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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광역·도시철도차량 2300억 규모 3건 발주

EMU-260 5편성, 대구권광역 18량, 9호선 증차 48량...입찰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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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극 기자
기사입력 2020-11-19 [17:32]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상반기에 한국철도(코레일)과 서울시, 국가철도공단 등에서 대규모로 신규 철도차량을 발주한데 이어 이번 달에 준고속철도차량(EMU-260) 및 대구권 광역철도, 서울 9호선에 투입될 예정인 전동차가 잇달아 발주됐다.

 

본지가 국가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 및 코레일 전자조달시스템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도시철도 9호선 전동차 48칸 조달구매' 공고를 냈다. 이어 지난 17일 한국철도는 '서해선 및 동해선 준고속열차(EMU-260) 30량 구매'건과 '대구권 광역철도 신조전동차(18량) 총액계약'건을 발주했다.

 

◆ 서울 9호선, 증차+4단계 연장물량 묶어 발주

 

▲ 현재 운영 중인 9호선 차량     © 국토매일

 

이번에 발주한 서울 9호선 물량은 총 48량(6량 1편성, 총 8편성)으로, 추정가 기준 약 710억 원이다. 1량당 평균가격은 14.8억 수준, 직류(DC)전용 차량으로 다음 달 4일 이후 개찰할 예정이다. 

 

서울 9호선의 경우 당초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비 451억원을 투입, 36량(6편성)을 증차하고자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총 4번의 입찰 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처리 됐다. 입찰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찰 처리된 이후) 업계와 운영기관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 집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발주량을 조정했다"며 "기존 편성된 사업비 한도를 고려해 혼잡도 개선을 위한 증차목적 발주분을 36량에서 30량으로 줄이고, 별도로 예산이 잡혀 있는 9호선 4단계 연장에 따른 추가 도입분 18량을 반영해 총 48량을 한 번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단 현대로템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9호선 운행 전동차를 모두 현대로템이 제작했고, 차량 유지·관리 및 시스템 호환성 등의 측면에서 이미 운행 중인 차량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발주가 이뤄지기 전 사전규격 공개 당시 제작규격서 상 추진제어, 열차종합제어, 보조전원, 제동, 방송, 신호장치 등이 '기존 운용 중인 9호선 전동차와 호환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명시해 일부 제작사에서 수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이 경우 이미 9호선에 전동차를 납품한 현대로템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 대구권 광역철도, 2량 1편성 발주...업계 당혹

 

▲ 대구권 광역철도 노선도  © 국토매일

 

대구권 광역철도는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구미-대구-경산 간 약 61km의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38%로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에 투입할 목적으로 한국철도는 이번에 총 18량(2량 1편성, 총 9편성)의 교류(AC) 전용 전동열차를 발주했다. 추정가 기준 약 499억 원으로 1량당 평균가격은 27억 원 선이다.

 

지금까지 부산-김해경전철, 우이-신설경전철, 의정부경전철 등 경전철에서는 2량 1편성으로 제작된 사례들이 있지만 일반 전철(중형급 이상 전동차)를 2량 1편성으로 제작한 사례는 없었다. 그나마 편성 당 칸 수가 가장 적은 부전-일광 간 동해선 광역전철 전동차 및 광명-영등포 간 셔틀 전동차도 4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칸에 1개 편성의 전동차가 갖춰야할 모든 부품, 장치가 설치돼야 하고 가·감속 성능 및 브레이크도 이에 맞게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1량당 가격을 산정하는게 의미가 없다"며 "겉으로 봤을때는 크게 차이나지 않을지도 몰라도 설계부터 새로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물량 자체도 작고, 앞으로 2량 1편성 전동차가 계속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대구권 광역철도에 손대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토부의 의지때문에 운영사인 코레일에서도 2량 1편성으로 발주를 했지만, 업계에서는 입찰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 동해·서해선 등 간선철도망 준고속화 대비, EMU-260도 발주

 

▲ 현대로템이 지난해 11월 출고한 EMU-250 초도편성.     © 국토매일

 

한국철도는 올해 말 중앙선부터 순차투입하게 되는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EMU-260)을 계획에 따라 서해선·동해선 등에도 투입할 목적으로 이번에 30량(6량 1편성, 총 5편성)을 발주했다. 추정가는 약 1168억 원으로 1편성 당 233억 수준이다. 다음달 18일 이후에 개찰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주하는 차량 중 2편성은 2024년 8월까지, 3편성은 2024년 10월까지 익산차량기지와 강릉차량기지에 각각 납품해야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준고속급 이상 철도차량은 현대로템이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현재 시장 구조 상 이번 발주건도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한편 차량 제작3사는 이번 발주물량 건별로 특수성이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주물량은 전반적으로 현대로템에게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아직 투찰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곳들도 있기 때문에 입찰 마감 전까지 지켜 볼 일"이라고 말했다.

 

* 아래와 같이 바로잡습니다. (11.20)
 1.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EMU-260)을 계획에 따라~이번에 30량(5량 1편성, 총 6편성)을 발주했다"

     → "30량(6량 1편성, 총 5편성)을 발주했다."
 2. "추정가는 약 1168억 원으로 1편성 당 194억 수준이다" → "233억 수준이다"

 

※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0.11.1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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