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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목 고진티앤시·고진케이우드 대표 "한옥은 녹색건축 그 자체"

좋은 나무·자재 구하기 위해 캐나다행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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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형 2019-02-12

▲     © 국토매일, 고진티앤시 제공


"한옥 현대화·신한옥형 공공건축물 대중화 위해 정부 지원 절실"

 

[국토매일] 북한산을 소재로 한 산수도 풍경 속 같은 한옥마을을 짓고, 그 한옥의 현대화를 위해 2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한옥현대화의 전도사가 있다. 강석목 대표이사다. 그는 기존 한옥의 불편함이었던 화장실과 부엌을 마치 고급 아파트처럼 실내화했고, 외풍이 심한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독자적인 단열재를 개발·실용화하는 등 한옥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신건축기법을 적용하는 데 힘쓰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자락에 70여개의 한옥마을이 옹기종기 들어선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이 마을의 20여개호를 건축한 (주)고진티앤시·(주)고진케이우드 강석목 대표를 본지 기자가 7일 만났다. 고진티앤시는 토목·건축·문화재보수·전통한옥 개량 보수·신한옥을 건축하는 회사이며, 고진케이우드는 목재가공·치목·조립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이다.

 

-한옥시공업체이신데요. 한옥 건축에서 목재의 의미와 역할은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한옥에서 목재는 다양하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뼈가 골격을 이루듯 한옥에서의 목재는 뼈대 역할을 합니다. 건축적 표현으로는 '가구식 구조'라고 해 기둥과 보의 맞춤으로 구성되는 목구조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옥에서 목재는 세계 유일하게 구조재인 동시에 마감재이면서 건물 내·외부에서 모두 노출되는 미려한 재료입니다. 서양식 혹은 일본식의 경량목구조, 중목구조 등은 구조재와 마감재를 분리하고 있으며, 목재 노출 부분도 내부 혹은 외부 둘 중 한 부분으로 제한적입니다.
이외에도 목재의 단열, 항온, 항습, 친환경 등 다양한 특성은 특히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돼 요즘과 같은 환경에서 사람에게 가장 이로운 건축 재료로 볼 수 있습니다.

 

-한옥을 만든다는 것, 목재와 석재를 다룬다는 것 장인정신과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한옥 건축 기술인과 목재 기술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고진 만의 특화된 시공기술이나 신기술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늠하시는 바와 같이 한옥을 짓는 일은 금전적인 목적, 단순한 자부심 등 무엇 하나로는 이 업을 이어나갈 수 없습니다. 구조적 혹은 사회의 변화와 요구 사이에서 사업성이 떨어지고 시장의 규모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장 그만둘 수 없는 나름의 천직과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목수의 표현 중에 '열 번의 자질(자로 치수를 재는 행위)과 한 번의 톱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목재를 소중히 다루고 집짓기를 신중히 한다는 의미입니다. 각종 공정의 관리자부터 기능인까지 저마다 맡은 일은 다르지만, 우리의 건축, 한옥을 지키고 대중화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한마음일 것입니다.
특히 고진티앤시는 그동안 국토부 연구개발(R&D) 및 1년에 10채 이상의 신한옥 시공을 통해 성능 향상 방안과 하자 방지 방안을 꾸준히 발전시켜 완성된 모델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밀성이 향상된 한옥'이라는 특허가 등록되는 등 검증된 기술로 한옥은 춥다는 인식에 변화를 주었으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2층 한옥의 누수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극복한 점 등이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옥 건축에서 목재뿐 아니라 석재, 기와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할 것 같은데요. 설계단계부터 건축 중에 어떻게 나무와 석재의 조화를 추구하시는지 건축과정에서 철학이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물론 사람이 사는 집의 특성상 편의성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합니다. 다만 우리의 한옥에는 비례와 위계, 곡선미와 한국적 정신 등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유전적 요소들이 있습니다. 한옥은 크게 기단부(석재), 목조, 지붕구조로 나눌 수 있는데 현존하는 문화재의 실측을 통해 비례가 밝혀져 있습니다. 그 비례를 따르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은평 한옥마을이 고진의 대표적인 건축인데 어떻게 은평한옥마을 사업을 맡게 되셨는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옥 대중화의 바람으로 은평 한옥마을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은평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업체가 한옥을 시공했고 또 현재까지도 시공하고 있으며, 저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 150채 규모의 은평 한옥마을에서 현재 약 75채 정도가 완공됐으며, 저희가 약 20채 정도 시공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디에도 신한옥의 매뉴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대로도 시공을 해보고 목조주택의 공법을 차용해봐도 성능은 개선되지 않았고 가격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졌으며, 누수 및 열교현상 등 하자 발생 부분만 늘어날 뿐이었습니다. 성능 향상을 위해 회사 자체 한옥에 수많은 실험, 샘플 시공 등을 통해 시행착오를 경험했고 국토부 R&D 공동연구 및 시공을 통해 다양한 공법을 적용해봄으로써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기술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결국, 하자 부분 발생 시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와 여유롭지 않은 환경에서도 시공 실적을 늘려 노하우를 축적한 점이 현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브랜드 한옥을 통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서도 한옥마을 조성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한 브랜드 세계화를 위해 한옥마을 조성 지원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십시오.

 

정부의 각종 지원은 한옥 대중화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나라의 건축은 그 나라 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한옥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문화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은 북촌, 서촌, 남산골, 은평 한옥마을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규모와 형태는 다르지만 주변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가장 한국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옥 대중화, 전통건축 장려 등 큰 틀을 잡고 신도시·도시재생사업 시 일정 부분은 반드시 한옥마을로 조성하는 의무 조항이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민간에서도 한옥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공사비와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한옥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진케이우드와 고진티앤시의 창업 계기는

 

먼저 고진티앤시는 한옥 대중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한옥을 알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건설 및 문화재보수 분야에서 1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를 창립하게 됐습니다. 종합건설업과 문화재보수업을 등록하고 건설부분 전반에서 끈기를 가지고 성실히 임한 결과 현재까지 오게 됐으며, 건축·토목·문화재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대부분의 한옥은 면허를 가지고 착공부터 준공까지의 전 과정을 전문 업체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대목수 역량과 기법 등에 의해 집의 전반적인 부분이 결정되는 다소 정성적인 차원이었습니다. 이에 한옥이 장기적으로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뉴얼이 필요했고 이를 구축하기 위해 고가의 최신식 각종 장비를 갖춘 고진케이우드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한옥 시공업체는 목재 가공 공장을 따로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사비· 공사기간·공사 기법 등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진케이우드의 설립은 '목부재별 설계→신공법을 적용한 가공→프리캐스트 단열 벽체 시공'의 일련의 과정과 공사비 및 공사 기간 절감 등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고진티앤시의 시공 품질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옥, 한국식 목조주택의 매뉴얼을 정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강석목 대표 약력
강석목 대표는 지난 2004년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문화재학과(보수전공) 석사를 마쳤다. 2008년부터 고진티앤시 대표이사로 지내고 있으며 2016년 이후부터 고진케이우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1년부터 한국문화재수리협회 이사로 선임됐고, 2018년 대한건축사협회 우수추천자자재협의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기사입력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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