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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숙원사업 부산 초읍선 부활하나
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 간 C-Bay-Park선 '철도'로 연장 요청
장병극 기자   |   2020-02-04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부산 부전-사직을 잇는 초읍선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2016년 사실상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제외된지 3년 만에 부활하는 것으로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사직운동장-어린이대공원-서면을 잇는 도시철도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으로 빠르면 3월 경 용역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초읍선 구상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부산시는 신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해 3년 후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1998년 우선협상자로 당시 LG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해 협상을 진행했다. 순탄하게 진행되었다면 당시 수도권을 제외한 최초의 민간투자 도시철도 노선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2000년 협상은 중단되었다. 이후에도 부산시 도시철도기본계획(KOTTI)에 용호선, 송도선, 영도선, 다대선과 더불어 경제성이 높은 5개 노선에 포함되었지만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했다. 해당 노선이 미군부지(하야리아부대)를 통과하는데 예상보다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었고, 초읍선 건설을 위한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4년 햐야리아부대 조기 반환이 결정되면서 초읍선도 다시 추진되는듯 했지만 결국 계획으로만 남았을 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결국 부산시는 2016년 5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 초읍선을 포함시키지 않고, 북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새롭게 추진하는 C-Bay-Park선에 초읍선을 흡수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C-Bay-Park선은 1단계로 부산 1호선 중앙역-북항재개발구역-문현역을 우선 건설하고, 2단계로 문현역-부전역-부산시민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중 2단계 구간이 초읍선의 일부 구간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심했다. 애당초 초읍, 연지동 일대와 어린이대공원 주변의 심각한 교통정체난을 해소하기 위해 초읍선 건설 구상이 제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C-Bay-Park선의 2단계 구간에서는 이 지역이 배제되어버렸기 때문이다. C-Bay-Park선의 기,종점인 부산시민공원은 초읍, 연지동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 연지동에 거주하는 A씨는 "초읍, 연지동 일대는 부산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하고, 동쪽으로 부산의료원을 지나 사직운동장으로 가는 도로가 있어 만성적인 정체구역이었다"며, "도로의 폭은 협소한데 확장하기도 어려워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묘수가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면, 동래 등 부산 주요 중심지에 인접한 동네이지만 교통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는데, 초읍선 추진이 25년 동안 지지부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실망감만 안겨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부산진구가 국토교통부와 협조 지원을 요청한 C-Bay-Park선 '철도' 연장 계획안(=출처:부산진구청)  © 국토매일

 

부산진구와 지역구 소속 김영춘 의원(부산진구갑, 더불어민주당)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초읍선을 재추진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부산진구는 국토교통부에 초읍, 연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C-Bay-Park선을 일단 어린이대공원까지 철도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 지역이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 진행 중으로 향후 인구 유입이 증가할 예정이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3만덕터널이 개통될 경우 초읍-서면 간 이동 차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교통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사직운동장 구간을 어떤 방식으로 연장할지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현재 C-Bay-Park선은 노면전차(트램) 방식을 채택해 운행할 예정이다. 부산 초읍동에 거주하는 B씨는 "도로 폭이 협소한 초읍, 연지 일대에 트램을 부설할 경우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과거 초읍선 건설 계획을 최대한 살려 C-Bay-Park선의 연장이 아닌 신규 도시철도 건설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도 시민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모양새다. "과거 초읍선 건설은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부산 1호선 부전역에서 초읍, 연지동 및 어린이대공원 일대를 지나 나아가 3호선 사직운동장을 연결할 수 있다면 도시철도 네트워크망 구축 효과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Bay-Park선을 우선 어린이대공원까지라도 연장한다면 북항-부산시민공원-어린이대공원을 하나의 관광루트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50년간 교통지옥을 겪어 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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