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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호선 신규 전동차 구매사업 유찰돼..."교직류 겸용차량 단가 관건"
차량 3사 모두 무응찰, 2차 입찰결과는 31일경 나올듯
장병극 기자   |   2020-03-19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올해 서울교통공사가 추진 중인 4호선 신규 전동차 210량 구매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서울시와 협의해 가용예산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차량 제작사측에서는 공사가 제시한 금액이 너무 낮다며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본지가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7일(화) 마감한 입찰에서 공사가 제시한 총 사업금액은 약 2640억 원 수준이며, 추정 가격은 2405억 원이다. 

 

대규모의 신규 제작 전동차 구매 사업이지만 현대로템·다원시스·우진산전 등 차량 제작3사가 모두 응찰하지 않았다. 결국 4호선 신규 전동차 구매사업은 유찰처리되었다.

 

차량제작사측에서는 우선 타 노선과는 달리 차량의 특성상 제작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책정된 사업비가 낮다는 주장이다. 해당 노선의 경우 당고개-남태령 구간은 DC 1500V, 남태령-오이도 구간은 AC 25000V로 전력을 공급한다.

 

차량 제작 관련 업체들의 설명에 따르면 교·직류 겸용차량이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량당 1.2억에서 1.5억 정도 추가 제작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한국철도(코레일) 공사에서 발주한 광역전철(1, 3, 4호선 및 분당선) 노후차량 교체 사업에서는 1량당 평균 14.5억 수준으로 물량만 448량에 달했다. 현대로템은 총 6368억에 이 사업을 수주했다.

 

사실상 한국철도의 전동차 제작 사양과 금번 서울교통공사의 차량 제작 사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급전계통에 있어 교·직류 겸용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지난해 한국철도가 제시한 발주 금액 수준은 되어야만 손실을 보지 않고 교·직류 겸용차량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서울 4호선에서 운행 중인 서울교통공사 소속 전동차  © 국토매일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시한 금액은 1량당 12.6억 수준에 불과하다. 이 금액에 수주를 받게 되면 제작 단가도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물론 서울교통공사의 속내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이다. 제작 단가를 올려 발주하고 싶어도 이번 사업은 별도의 시비까지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1량당 15억 내외로 구매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번 사업의 배정예산은 약 2656억 원이다.

 

차량 제작3사가 처한 입장도 제각각이다. 이미 본지가 보도했지만 현대로템은 이용배 사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손실이 발생하는 사업에 쉽사리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철도차량분야에서도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원시스는 이번 서울 4호선 전동차 구매건을 수주하더라도 교·직류 겸용차량 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단가는 보전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우진산전도 지난해 5·7호선 336량과 별내선 80량 등을 수주하고 공장도 증설했지만 결국 단가때문에 망설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유찰된 직후 지난 18일(목)에 입찰 재공고를 낸 상태이다. 입찰 마감은 이번달 30일(월)까지이며 31일(화) 15시에 개찰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발주한 서울 4호선 신규 전동차 구매 사업은 노후화된 1993년 도입분 128량, 1994년 도입분 30량, 1995년 도입분 52량 등 총 21편성 210량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제작사는 2022년 9월 5일까지 초도편성을 납품하고, 2022년 40량(초도물량 포함), 2023년 120량, 2024년 50량을 순차적으로 납품하게 된다.


원본 기사 보기:철도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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