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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 비위 직원에게 '징계'대신 '승진'
도덕적 해이 극에 달해... 후속 대책 요원
유효준 기자   |   2020-07-09

▲ 성남도시개발공사 서버실에서 암호화폐 채굴행위를 한 장소.   ©국토매일

 

[국토매일-유효준 기자] 성남시의 산하 공기업,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이 전산실에서 암호화폐(비트코인) 채굴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지난 6일 성남시와 뉴스1의 보도라인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은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5일 간 특수감사를 벌여 이 같은 내용의 행위를 확인했다.  

 

조사결과 성남종합운동장 소속 전산담당 직원 A씨는 지난해 일부 직원만 출입 가능한 전산실에 비트코인 채굴전용 PC를 설치하고 수개월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시는 입장문을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의 비트코인 채굴 행위에 대해 복무감사를 실시했고 감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며 “비트코인 채굴의 구체적 행위 등을 면밀히 조사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공기관 전산실의 전기가 해당 직원의 채굴행위는 세금이 유용됐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다.

 

아무리 시가 철저히 대응한다고 한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유용 및 일탈행위로만 넘어갈 수는 없는 중대 과실사건으로 비쳐 진다.

 

하지만 시는 이러한 해명에 "50W가 아닌 25W이다"라는 말을 하는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원래 공공기관은 외부에 패쇄적인 부분이 있는데 특히나 전산실은 기관 내에서도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기에 이러한 지능적 범죄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보인다.

 

이에 본 기자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방문해 취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전산실 문앞까지 아무런 저항없이 들어갈수 있었다.

 

기존과 바뀐 것이 있다면 조금 더 커진 '통제구역' 팻말뿐이고 추가적인 시건장치 증축 및 보안대책 강화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D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전산실에 비트코인 채굴전용 PC를 설치하고 수개월 동안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고, 또 다른 직원 E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근무시간에 수영강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수영장 락커 입·출입 기록까지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D씨와 E씨는 나란히 승진까지 했다.

 

이러한 일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에는 성남시내 노외주차장에서 나오는 수입금을 총괄 담당하는 공사 직원 K씨가 2년 가까이 지금까지 확인된 액수만 5천만원에 가까운 수입금을 빼돌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직원들의 도를 넘는 비위, 일탈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어보인다.

 

성남시 산하기관인 공사는 공공시설물 관리와 도시개발 등을 통한 수익사업을 하는 공기업이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사실상 준공무원 신분에 해당한다.

 

그런 공공기관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근무지 이동과 그에 따른 공금횡령과 착복이라는 추악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어쩌면 공사 스스로가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편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2월 항소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은 시장이 사실상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은 시장이 뒤뚱거리며 걷는 절름발이 오리처럼 시정 장악력이 약해지고 힘이 빠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서 비위·일탈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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