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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기고②] 철도안전 위한 업무공유 강화해야
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철도이사
장병극 기자   |   2020-07-27

▲ 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조사협회 철도이사     © 국토매일

[김칠환 / (사)한국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철도사업은 건설은 물론 차량 ·시설·전기분야 등등의 수많은 시공사, 제작사 그리고 정책부서 및 운영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완성되는 하나의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열차 안전운행이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철저한 업무공유와 협조가 필요하다. 다음은 이러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던 사례를 찾아보고 그 중요성을 다시 강조해본다. 

 

철도가 상·하 분리로 운영된 이후 안전측면에서 문제점이 제기된 사고로는 다음의 두 건이 대표적일 것이다. 먼저 2017년 9월 중앙선 원덕-양평역 사이에서 시운전열차 운행 중 기관차끼리 충돌하여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다, 이는 신호와 관련된 부품의 문제에서 시작되었지만 기관차 추돌에 이른 것은 시운전열차의 안전관리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 주관 하에 한국철도 소속 기관사 등이 참여하여 새로운 신호설비 검증시험을 하던 중으로, 모든 참가자에 대하여 시운전 내용이나 안전교육이 사전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것은 사고 결과가 말해준다.

 

다른 하나는 2018년 12월 경강선 강릉-진부역 사이에서 발생한 제 408 KTX산천 열차의 탈선사고다. 너무 잘 알려진 사고지만 이 사고는 철도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두 기관의 완벽한 업무공유와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었다.

 

오죽하면 어느 언론에서 KTX 탈선을 막을 수 있었던 세 번의 기회를 놓쳤다며 그 예로 ‘신호기 설치업체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안이함, 형식적인 시설물 종합시험 그리고 일년 동안 눈감고 운영한 코레일‘ 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을까. 

 

2018년 6월에 개통된 23.3km위 서해선 소사-원시 구간 복선전철은 부천에서 안산까지 교통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 될 무렵 일부 구간의 터널 내 건축한계가 좁아 이미 시공한 중앙 기둥 4개를 잘라내야 했다. 철도건설을 발주하고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리하고 감독하는 관련 기관 및 회사가 제대로 업무를 공유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차륜불량을 통보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대형사고 이어진 외국 사례도 있다. 1998년 6월 독일 도이체반(DB) 소속 고속열차(ICE)가 탈선하여 승객 99명을 포함한 101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고속열차 운행 중 차량 진동이 심하자 기존의 일체형 차륜에 금속 외피를 씌우고 중간에 고무를 끼운 듀오블록 차륜을 만들어 진동과 소음을 없앴다.

 

그러나 차륜의 외피가 금속 피로도를 이기지 못하고 운행 중 끊어져 탈선했고, 탈선된 채로 달리던 열차는 과선교에 부딪치며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문제는 한 해 전에 하노버에서 노면전차를 운영하던 회사로부터 듀오블록 즉, 외피 분리식의 이중 차륜이 심각한 금속 피로를 일으킨다라는 내용을 전달받고도 도이체반 회사에서는 그냥 넘겨 버려 사고를 막지 못했던 점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철도운영회사도 고려할 점이 많다. 우리나라 철도는 한국철도와 서울교통공사 그리고 한국철도와 (주)SR이 같은 선로에 열차를 운전하는 구간이 많이 있다. 지난 6월에 열차추돌사고가 발생한 서울교통공사 소속 4호선 상계역 또한 한국철도에서도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구간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선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상호간에 재발방지 대책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재는 사고 통보 및 사고복구 관계만 언급할 뿐 이후 사고원인 및 문제점 등은 공유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철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정책부서, 시공사, 운영사, 챠량 및 설비 부품 제작사 등 모든 곳에서 각각의 분야와 관련된 곳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직원들에 대하여 사고예방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이행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속히 체계화하여 철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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