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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철도공단 발주 5년 간 궤도공사, 6개 기업이 4826억 독차지
전체 물량 대비 80% 수준, 올해에도 상위 10여 개 업체간 수주戰
1위는 삼동랜드, 노선별로 들여다보면...업체끼리 골고루 수주한 셈
장병극 기자   |   2020-10-20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지난 5년 간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이 발주한 철도 궤도공사에서 6개 업체가 낙찰가 기준으로 약 80%에 달하는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나 수주쏠림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주요 노선별로 들여다보니 발주 단위별로 10여 개 업체가 골고루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2016년 이후 계약현황 자료 및 공단 전자조달시스템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철도 궤도공사 발주물량은 총 48건 약 6000억(낙찰가 기준)에 달한다. 발주규모도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4건, 746억 ▲2017년 6건 951억 ▲2018년 7건 1005억 ▲2019년 13건 1847억 ▲2020년 12건 1463억 수준이다.

 

공단 관계자는 "올해 궤도공사에서 추가 발주 계획은 없다"며 "12월경 내년도 발주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신설 노선이 노반 공사를 마치고 궤도부설 및 신호·전기·통신 등 시스템 구축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앙선, 동해선 등 동해축과 서해선, 장항선 등 서해축, 이천-문경 간 철도 그리고 경전선 등 남해축 등 신설·개량(준고속화) 구간에서 100억 이상 대형 궤도공사 물량이 쏟아지면서 발주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궤도 부설 현장 모습(=송정석닷컴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국토매일

 

◆ 공단 발주물량, 5년 간 6개 업체가 4826억 수주...1위는 1460억 따낸 삼동랜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공단이 발주한 철도 궤도공사 중 대표사 자격(공동수급 참여사 미포함)으로 1건 이상 수주에 성공한 업체는 총 13개이다. 

 

이 중 5년 간 가장 많은 금액을 수주한 업체는 삼동랜드였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공사를 따내면서 누적 수주액만 1460억 원에 이른다. 2016년 동대구-영천 간 대구선을 329억 원에 수주한 이후 2년 간 공단 발주물량을 수주하지 못했던 이 업체는 2019년에 이천-문경 간 철도, 중앙선 영천-신경주, 동해선, 경전선, 서해선 등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울리면서 약 1130억 원을 수주했다.

 

한일철도의 경우 5년 간 905억을 수주했다. 수인선 수원-한대 앞(2016), 서해선 2공구(2020)를 비롯해 2017년 말에서 2018년에 발주한 동해선에서는 입실-모량 및 태화강-입실 2개 사업을 모두 따냈다. 수인선을 제외하고는 낙찰가 기준 약 235억-259억에 달하는 대형 공사였다.

 

청명궤도는 총 6건을 따냈다. 연간 1건 이상 꾸준히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는 이 업체는 2016년 발주한 호남고속선 2단계 나주-고막원 구간을 수주하고, 이후 중앙선 운학-제천, 동해선 영덕-평해, 경전선 임성리-강진 구간 등에서 연달아 낙찰을 받았다. 청명궤도의 공단 발주 물량 중 5년 간 누적 수주액은 약 879억 원이다.

 

상경토건은 총 4건, 750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올해는 대표사로 발주물량을 따내지 못했지만 동해축의 신설 구간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구간 중 2017년말에서 2018년초에 발주한 일광-남창 및 남창-울산 등 2개 사업 모두를, 지난해 발주한 동해선 포함-삼척 구간 3개 사업 중 북면-삼척간 1개 사업을 수주했다. 

 

천운궤도는 지난해까지 공단 발주 궤도공사 중 대표사 자격으로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에 장항선 신창-홍성 간, 서해선 3공구 등 2개 사업, 441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대륙철도는 2017년에 중앙선 원주-운학 구간을, 지난해 장항선 대야-익산 구간을 따내면서 누적 수주액은 약 392억 원이었다.

 

이 밖에 5년 간 대한철도가 229억, 삼표레일웨이가 204억, 한미철도가 194억, 궤도공영은 170억, 코레일테크가 163억을 수주했다. 수급 대표사 기준, 누적 수주액으로만 봤을 때 300억 이상 수주한 업체는 삼동랜드·한일철도·청명궤도·상경토건·천운궤도·대륙철도 등 6개이며 이들은 낙찰가 기준으로 전체 물량의 약 80.5%를 독차지했다.

 

▲ 국가철도공단 발주 2016~2020.8월 궤도공사 수주업체 현황(=국정감사 제출자료 中 ''최근 5년 간 각종 계약 현황' 목록 발췌 재구성)   © 국토매일

 

◆ 주요 노선별로 따져보니...결과적으로 골고루 나눠간 셈

 

누적수주액으로 비교했을 때는 상위 6개 업체가 물량의 대부분을 따냈는데, 주요 노선별로 분석해보면 특정업체에 몰리지 않고 10여 개의 업체가 골고루 낙찰을 받았다.

 

2016년 발주한 호남고속 2단계 광주송정-고막원 구간의 경우 2개 사업으로 나눠 발주했는데 청명궤도와 궤도공영이 각각 1개 사업을 가져갔다. 

 

2017년에는 중앙선 원주-제천 간, 경원선 동두천-연천 간, 수인선 등 물량이 발주됐다. 2개 사업으로 나뉜 원주-제천의 경우 대륙철도와 청명궤도가, 경원선은 상경토건이, 수인선은 한일철도가 공사를 따냈다.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에는 동해(남부)선이 총 4개 사업으로 분할 발주됐다. 이 중 일광-울산 구간 2개 사업 모두를 상경토건이, 모량-태화강 2개 사업 모두를 한일철도가 수주했다. 같은 해 발주한 포항신항인입선은 궤도공영이, 울산신항인입선은 청명궤도가 사업을 따냈다. 인입선 2개 공사는 100억 미만 사업이었다.

 

2018년말부터 2019년 초에는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에서 풍기-영주, 영주-문수 등  2개 사업을 잇달아 발주했고 코레일테크와 삼표레일웨이가 각각 1개씩 수주에 성공했다. 뒤이어 2019년에 발주한 중앙선 옹천-의성 구간은 한미철도가, 영천-신경주는 삼동랜드가 가져갔다. 

 

2019년은 중앙선뿐만 아니라 경의선·장항선·중앙선·동해선·이천-문경 간 철도·군장산단인입선 등 발주물량이 많았던 해였다. 100억 미만의 경의선은 한미철도가 장항선 대야-익산 구간은 대륙철도가, 간치-남포 및 군장산단인입선은 대한철도가 수주했다. 이천 문경 철도에서 충주-이천 간 궤도공사는 삼동랜드가 따냈다. 

 

동해선 포항-삼척은 3개로 나눠 발주됐다. 이 중 영덕-평해는 청명궤도가, 평해-북면은 삼동랜드가, 북면-삼척은 상경토건이 각각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총 12건의 궤도공사 발주가 이뤄졌다. 서해선·경전선·장항선 등 100억 이상 대규모 공사도 포함돼 있다. 장항선 신창-홍성 간은 천운궤도가 낙찰을 받았다. 서해선은 3개 공구별로 각각 발주됐으며 1공구는 삼동랜드가, 2공구는 한일철도가, 3공구는 천운궤도가 각각 수주했다. 경전선 임성리-보성 구간은 2개 사업으로 나눠 발주했다. 강진-보성 구간은 천운궤도가, 임성리-강진은 청명궤도가 공사를 따냈다.

 

5년 간 공단 발주물량 중 100억 이상 사업(호남 2단계 고속선 제외)을 각 노선별로 다시 종합해보면 ▲중앙선은 대륙철도, 청명궤도, 코레일테크, 삼표레일웨이, 한미철도, 삼동랜드 ▲대구선은 삼동랜드 ▲동해선(부산-울산 구간 포함)은 상경토건(일광-남창-울산 및 북면-삼척 3개), 한일철도(태화강-입실-모량 2개), 삼동랜드, 청명궤도 ▲이천-문경간 철도는 삼동랜드 ▲장항선은 한미철도, 대륙철도, 천운궤도 ▲서해선 3개 공구는 삼동랜드, 한일철도, 천운궤도 ▲군장산단인입선은 대한철도 ▲수인선은 한일철도 ▲경전선은 삼동랜드, 청명궤도가 각 1개 사업을 가져갔다.

 

◆ 올해 입·낙찰 결과 분석해보니...상위 10개 업체 간 수주戰

 

공단이 올해 발주한 100억 이상 6개 사업의 투찰업체 및 공동수급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5년간 누적 수주액 상위 10여 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 수주까지 했다. 100억 궤도공사의 경우 대부분 종합심사낙찰제에 의한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최저가를 제시했더라도 수주하지 못한다.

 

경전선 임성리-보성간 궤도공사 중 임성리-강진 구간의 경우 청명궤도(70%, 대표사), 무강(20%), 레일텍(10%)가 공동수급했으며 발주가 대비 79.984%에 낙찰받았다. 투찰업체는 골드레일로드·천운궤도·화성종합엔지니어링·청명궤도·궤도공영·대륙철도·삼표레일웨이·대한철도·천경기업·석정건설·삼동랜드·상경토건(저가순위, 이하 동일) 등 12개였다.

 

강진-보성 구간은 삼동랜드가 79.767%에 낙찰받았다. 이 사업에는 화성궤도·천운궤도·삼동랜드·상경토건·삼표레일웨이·청명궤도·한일철도·대륙철도 등 8개였다. 

 

서해선 1공구도 삼동랜드가 78.856%에 수주했다. 여기에는 한일철도·삼동랜드·상경토건·삼표레일웨이 등 4개사가 경쟁했다. 2공구에서는 한일철도(75%, 대표사), 레일텍(25%)이 공동수급했고 80.028%에 낙찰받았다. 투찰업체는 청명궤도·상경토건·한일철도·삼동랜드·화성종합엔지니어링·삼표레일웨이·대륙철도 등 7개였다. 3공구는 천운궤도(51%, 대표사), 청명궤도(49%)가 공동수급했다. 발주가대비 80.417%에 수주했으며 삼표레일웨이·상경토건·화성종합엔지니어링·천운궤도·삼동랜드·한일철도·대륙철도 등 7개 업체가 투찰했다.

 

장항선 신창-홍성에서는 천운궤도(64%, 대표사), 화성종합엔지니어링(36%)가 공동수급했으며 79.397%에 낙찰받았다. 이 사업에는 상경토건·화성궤도·천운궤도·삼동랜드·한일철도·삼표레일웨이·대륙철도·청명궤도·한미철도 등 9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임성리-보성, 서해선 3개 공구, 신창-홍성 등 6개 사업에 한 번 이상 투찰한 업체는 모두 15개사였다. 이 중 5년 간 공단 발주물량에서 200억 이상 실적을 보인 8개 업체는 모두 수주戰에 뛰어들었다. 100억 이상 공사의 발주가 대비 낙찰율은 약 79% 수준이었으며, 1개 사업당 투찰업체는 평균 9개사 정도였다.

 

▲ 임성리-보성 간 철도 건설현장 모습(승암터널 인근, 10월 1일 촬영). 노반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공단은 임성리-보성 간 궤도공사를 2개로 분할 발주했다.  © 국토매일

 

한편, 공단이 입찰공고에 첨부한 '대한전문건설협회 철도·궤도공사업 지역별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철도·궤도공사업 등록업체는 40개로 철콘 1만 1738개, 상하수도 7969개, 금속창호 7695개, 포장 3362개, 보링 1070개, 지붕건조 876개 등에 비해 매우 적다. 궤도공사는 전문업종으로 분류돼 궤도공사업 자격을 보유한 업체에 한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100억 이상 공사의 경우 대부분 시공능력(실적)에 의한 제한경쟁 입찰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로 해당 공사 수행 자격 요건을 가진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등록기업은 적은데 소위 '짬짜미' 입찰 적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7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호남고속철도 1단계 궤도부설공사 1·2공구 입찰에서 삼표피앤씨, 네이엔, 팬트랙, 궤도공영, 대륙철도 등 5개사의 입찰답합이 적발되면서 과징금 총 232억 9100만원이 부과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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