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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세권15-금정역] 아파트 희소성 높은데...재개발 추진여부가 관건
1·2번 출구 맞닿은 보령제약부지 힐스테이트, 입주 前 프리미엄만 4억 이상
3~8번 출구, 노후 주택 재개발...본 궤도 오르려면 10년은 지켜봐야
장병극 기자   |   2020-10-27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GTX-C 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잔뜩 주목받고 있죠. 그런데 도보 5분 거리 안에 아파트 단지가 거의 없구요. 여기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임대차 3법이 발표되면서 매수·매도 시기가 맞지 않아 정작 거래가 성사되지도 않아요. 그냥 이 곳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 보는 손님만 많아요."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여기에 양주-수원 간 GTX-C 노선이 지나간다는 국토부의 추진안이 발표되자 역 주변 지역에 이목이 집중됐다. 금정역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10개 역 중 하나이다. 하지만 GTX-C 노선이 통과하는 해당 지자체에서 역을 추가로 신설해달라는 요구와 맞물려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왕십리(서울 성동구)·인덕원(안양시)·의왕(의왕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동두천, 화성, 평택, 안산 등에서도 정차역을 추가해달라고 나섰다. 이대로라면 9월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1월 쯤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려던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 금정역 서편(3~8번 출구) 전경  © 국토매일

 

금정역은 1988년 10월 개업했다. 지금은 4호선 계통이지만 당시 경부선의 지선으로 출발한 안산선의 분기역이었다. 이후 1994년 과천선을 추가 개통하면서 안산선과 과천선, 그리고 서울 4호선이 하나의 노선으로 직결됐다. 

 

애초 분기역이었기 때문에 환승이 매우 편리하다. 4호선이 1호선 경부선 승강장 양끝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가는 구조로 경부선 서울방면과 4호선 과천방면을, 수원방면과 안산방면도 각각 하나의 승강장에서 바로 갈아탈 수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에서 환승이 가장 편리한 역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 금정역 3, 4번 승강장. 왼쪽으로 4호선 오이도방면 열차가, 오른쪽으로 1호선 천안·신창방면 열차가 진입하기 때문에 환승하기에 편리한 구조이다.  서울 방면인 1, 2번 승강장도 같은 구조이다. © 국토매일

 

코레일이 공개한 '2019년 광역전철 역별 승하차 실적'에 따르면 금정역의 일평균 승·차인원은 각각 약 2만 7000명 수준이다. 경부선 광역철도 서울-천안 간 39개역 중 영등포·용산·수원역·안양역 등에 이어 5번째로 이용객이 많으며 이는 안양역과 비슷한 수치이다.

 

역 유동인구가 많을 뿐아니라 국내 첫 '서울 시내를 제외한 환승역 1호'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데, 주변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역 기준 서쪽방면으로는 산본시장과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해 있고 동쪽 방면으로는 공장지대이다. 

 

▲ 금정역 6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산본시장  © 국토매일

 

초역세권으로 분류될만한 곳에 아파트 단지가 없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현재로선 투자처로 마땅한 물건이 없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정역 1·2번 출구 바로 앞에는 주상 복합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과거 보령제약부지였던 이 곳을 상업지구로 용도변경하면서 총 4동, 843세대 규모의 주거단지인 '금정역 힐스테이트'가 들어서고 있다. 

 

45~49층으로 29평·34평(공급면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피스텔 639세대를 포함하면 중급 단지라고 볼 수 있다. 완공되면 금정역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내세워 대장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금정역 동편(1, 2번출구) 바로 앞 보령제약부지에 건설 중인 금정역 힐스테이트 2022년 3월 입주예정이다.     © 국토매일

 

2022년 3월에 입주할 예정인 이 아파트는 희소성이 있다보니 매매가도 높다. 29평이 5억 3000만원 대, 34평이 6억 8000만 원선에 분양되었는데, 현재 프리미엄이 4억 이상 붙었다. 

 

아파트 인근은 중소기업들이 입주한 공장지대이고 산본천과 안양천이 아파트 부지를 감싸고 있다. 안양천 건너에는 LS타워 등 대기업도 입주해 있다.

 

▲ 금정역 1,2번 출구 인근 안양천 전경. 우측으로 LS타워가 보인다.  © 국토매일

 

금정역 6·7·8번 출구와 인접한 서북부 지역은 GTX 복합환승센터를 건립을 비롯해 산본시장 앞을 지나는 산본천 복원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금정역 북부역세권·산본동 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상태이다.

 

4·5번 출구로는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고, 뒷편으로 총 10동, 370세대 규모의 삼성아파트가 있다. 도보 5분 이내의 초역세권으로 1987년에 준공돼 33년이 경과한 이 아파트에 대한 재개발 관심은 뜨껍다. 

 

삼성아파트의 경우 20평과 25평으로 구성된다. 20평은 약 6억, 25평은 7억 3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국토부 매매 실거래가에 따르면 20평이 지난 9월 5억 8500만원, 25평이 지난 4월 6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 금정역 4,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삼성아파트. 인근 빌라, 상가 등을 포함해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 국토매일

 

당초 재건축으로 추진되다가 최근 세경아파트와 빌라, 상가 등을 포함해 재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일반적으로 추진위원회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과는 달리 전문개발회사에 신탁, 개발 완료 후 토지 소유지분에 따라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10여년 전 뉴타운 개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해당 구역의 건물 소유자들이 주택을 개축해 임대하고 있고, 현재도 임대 수요는 꾸준한 편인지라 재개발 참여 여부는 미지수"라고 귀뜸했다.

 

▲ 금정역 서북쪽 주택 밀집가 지역. 노후 주택·상가 등이 밀집해 있다.     © 국토매일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금정역 일대에 5곳이 넘는 추진위들이 결성되고 있는데 이제 동의서를 받는 등 초기 단계로 실제로 재개발이 이뤄지려면 최소 10년~15년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며 "투자처를 찾는 문의는 줄을 잇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풍부한 자금 여력이 있지 않다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재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삼성아파트를 방문해 상가 부동산 앞에 있는 동안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을 답사하다가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을 여럿 목격했지만 상가 부동산이 열려 있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군포시가 조정대상지역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바로 지정되면서 매수가 급감했다"며 "여기에 임대차 3법이 발표되면서 전세를 끼고 재개발 예정 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사람들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거래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산본주공 1,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하이어스. 총 2644세개, 29개동의 대단지이다.  © 국토매일


금정역 서쪽에서 도보 15분 거리에는 산본주공 1,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하이어스도 있다. 2010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총 2644세대, 29개동의 대단지로 26평이 지난 9월 7억 6000만 원 선에, 34평이 9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금정역에서 도보역세권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위치이다.

 

금정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 금정역 역세권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지역 내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며 "한마디로 금정역 일대는 한마디로 재개발·재건축이 얼마나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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