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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철도 수주잔고 7조...올해 신규물량 8000억 불과 "GTX로 체면치레"
해외사업 비중 높지만...수주실적 악화 "잔고 내리막길 걷나"
장병극 기자   |   2020-11-04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현대로템이 철도사업부문에서 7조 3000억 원대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은 약 8000억 원대로 2018년 약 2조 800억 원, 지난해 1조 5800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철도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7% 증가한 1조 79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부문의 매출액은 5748억 원, 플랜트 3086억이었다. 방산부문의 경우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5억 원으로 무려 780% 이상 끌어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철도사업 부문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말 수주잔고는 약 6조 6000억 원대 규모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 7조 3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만 TRA 전동차 520량 7713억 원 ▲호주 NSW 2층 전동차 512량 4607억 원 ▲싱가포르 LTA J151 전동차 186량 3534억 원 ▲이집트 카이로 3호선 256량 3124억 원 등이다. 2016년 말 4조 8350억원에서 4년 새 약 2조 500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 현대로템이 지난달 24일 초도 2편성을 현지에 납품한 대만 TRA 통근형 전동차  © 국토매일

 

현대로템은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에는 이미 수행 중인 사업의 예비품 공급을 위한 부품 계약 위주로 수주했으며, 국내·외 신호사업 및 운영·유지 보수 사업 위주의 수주를 추진' 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대만 TRA전동차, 이집트 3호선 전동차 생산 효율화에 따른 비용 감소 및 저가 수주프로젝트 생산 완료로 인한 손익 개선'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수주사업 생산 착수, P-car(동력차량) 제작 및 프로세스 효율화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올해 현대로템 철도사업부문에서 주요 수주실적은 8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 2월 싱가포르 LTA 전동차 186량을 3686억 원에, 6월 께 GTX-A 노선에 투입되는 전동차 160량을 약 4778억 원에 각각 수주했다. 2018년 이후 3년 간 수주실적을 분석해보면 올해 수주물량이 가장 적다.

 

지난 2018년의 경우 ▲대만 철도청 발주 통근전동차 520량(9098억) ▲대만 도원시 무인경전철 80량(5024억) ▲서울 동북선 무인경전철 50량(3615억) ▲방글라데리 디젤전기기관차 70량(2712억) 등 약 2조 800억 원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이집트 카이로 2호선 48량(유지보수 포함, 1508억)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123편성(3358억) ▲미국 보스턴 2층 객차 80량(3341억) ▲아일랜드 디젤동차 41량(1275억) ▲코레일 광역철도 전동차 448량(6386억) 등 약 1조 5800억 원을 수주했다. 상대적으로 올해 수주실적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철도사업에서 신규 수주물량이 통상 2~3년 후에 실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철도사업부문 수주잔고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도 있다.

 

▲ 현대로템이 2017년1560억 원에 수주, 납품한 터키 이스탄불 무인전동차.     © 국토매일

 

현대로템은 저가로 수주한 물량이 대부분 생산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수주물량 감소는 영업이익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많은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까지 매출·영업이익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2022년 이후에는 수치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생산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올해 수주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을 감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전동차 시장에서 제작 3사 간 경쟁 구도가 성립함에 따라 과거 현대로템이 독점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고, 올해 대규모로 일반 전동차 발주물량이 나왔는데 현대로템은 수주하지 못했다"며 "다만 GTX 노선 투입 열차나 준고속열차(EMU)는 현대로템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고정 시장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현대로템의 행보를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사이 노후 전동차 및 열차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서 운영 기관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발주물량은 다시 줄어들게 된다"며 "국내 시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현대로템이 나서 해외진출을 가속화한다면 철도산업 확장 및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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