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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 기관사 회송차량으로 오인…6개역 무정차 통과

운전시각표 착각, 수동운전모드로 마천-올림픽공원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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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극 기자 2019-09-02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에서 기관사가 운전시각표를 착각해 영업차량을 회송차량으로 오인하고, 마천-올림픽공원까지 6개역을 무정차 운행한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의회 송아량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오후 8시경 5호선 방화행 열차가 운전스케줄을 오인하고, 고덕차량기지로 열차를 회송시키기 위해 수동운전모드로 마천역에서 올림픽공원역까지 6개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송아량 의원측은 지난30일 진행된 제289회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는 금번 발생사고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은 고덕차량기지와 방화차량기지 2개소가 있다. 고덕차량기지는 상일동역과 연결되어 있다. 마천행 열차가 운행 종료 후 고덕차량기지로 회송할 경우 둔촌동역-강동역 사이의 회송열차용 연결선로를 통해 길동역으로 이동, 상일동역을 거쳐 고덕차량기지로 들어가게 된다.

 

▲ 서울지하철 5호선 노선도 일부. 사고(무정차 통과)가 발생한 곳은 마천지선 마천-올림픽공원역 구간이다.     © 서울교통공사홈페이지 사이버스테이션 이미지

 

기관사는 마천역까지 영업운행을 마친 후 방화행 영업열차로 투입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덕차량기지로 들어가는 회송열차로 착각했던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후반 운전시각표가 연속적으로 기록되어 기관사가 착각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전실내 열차종합관리장치(TCMS)에 표출되는 열차번호‧행선지‧태블릿PC표시 등의 정보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사의 인적오류라고 시인하며, 향후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기관사는 직위 해제되어 징계에 회부된 상태이다.

 

이번 사고를 조사한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단순히 기관사에게만 과실을 물을 것이 아니라, 관제 및 운전취급 전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사의 안전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6개역을 무정차 운행하는 동안 열차의 비정상 운행을 정확히 감지하지 못하고 올림픽공원역에 이르러서야 관제와 기관사의 교신 후 이를 인지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사 내부 매뉴얼에 따라 사고의 정도를 레벨1~3까지 분류하고 사고의 정도를 판단한 후 상급기관인 서울시‧서울시의회 등에 보고토록 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는 공사 내부로만 공유되었을 뿐 외부에 알려지지도 않았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열차가 기관사의 오인으로 회송열차로 인지‧운행되었고, 승객이 탑승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여타의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상급기관에 보고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아량 의원 측은 “비록 기관사가 오인해 회송열차로 인지하고 무정차 운행을 했더라도, 운전시각표상 영업열차로 인지‧운행되었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열차와 다를 바 없다”며, “정상적인 보고체계를 거치지 않은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밝혔다.

 

공사의 관행적인 운행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교통공사 운전취급 규정’ 330조에 따르면 본선에서의 운전방식은 자동운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특별한 사유로 운전방식 변경을 위해 다른 모드로 변경하고자 할 때는 운전관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철도사고전문가는 승강장 출입문시스템(PSD)가 작동할 것을 우려해 관제의 승인 없이 관행적으로 수동모드로 운행한 것 역시 공사가 스스로 안전 규정을 위반하고 있음을 자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도사고의 방지는 관련 규정과 신호‧제어시스템 등에 의한 명확한 운행체계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부실하게 관리할 경우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서울시의회 송아량 의원     © 서울시의회 제공

 

송아량 의원은 “이번 사고는 무사안일과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사고 발생 시 시의회와 지자체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당부했다.

기사입력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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